
채서안
18
남
무기
빈 철물점에서 훔친 쇠 빠루, 품에 몰래 지니고 있는 호신용 나이프.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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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한 인상에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동양인. 얇은 쌍커풀이 진 둥글둥글한 눈에 눈꼬리는 살짝 쳐져 순해보인다. 속눈썹의 숱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하나하나가 가지런하고 길다. 코는 콧대가 제법 있어 이목구비가 또렷해보이고 코 끝 콧망울이 조금 동그랗게 잡혀있다. 얼굴에 젖살이 조금 남아있지만 기본적으로 마른 체형이라 턱선은 날렵하게 드러나있다. 피부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 마냥 부드럽고 매끈한 피부는 아니지만 아직 나이가 많이 않은 턱에 여느 남자들처럼 거칠지도 않다. 다만 조금 건조한 편해 뺨이나 입가가 살짝 일어났다. 피부는 다른 사람들보다 흰 편, 선천적인 듯 하다. 왼 쪽 눈꼬리 아래에 작은 점 하나. 낮 시간의 바깥활동보다는 집 안이나 밤에 많이 활동할 것 같은 인상이다. 입술을 깨무는 버릇이 있어 입술에는 늘 혈색이 돌지만 역시나 건조한 탓에 눈에 바로 보일 정도로 부르텄다. 딱히 립밤 같은 보습제를 쓰지 않아 혀로 적시는 탓에 갈라지고 종종 깨물 때 피가 베어나온다. 앞머리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이마 위 쪽에 살짝 찢어진 흉터가 있다.
자연치고는 색이 연한 머리카락. 곱슬기가 조금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앞머리가 눈썹을 덮고 눈을 찌를 정도라 조금 더부룩하다는 느낌을 준다. 옆머리는 비교적 단정하게 쳤다. 뒷 머리는 옷깃에 전혀 닿지 않는 길이. 커트 외에는 딱히 손을 댄 적이 없다. 손질에는 그닥 관심이 없는 편이라 머리결은 꽤나 좋다.
식사량이 많지 않아 몸에 살이 잘 붙지 않은 마른 체형이다. 키 역시 큰 편이 아니도 뼈대 역시 다른 남자들보다 가늘어서 전체적으로 조금 왜소해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두상이 작은 탓에 자체 비율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손발이 작은 편이지만 손가락이 길쭉길쭉하고 얇다. 남자 치고는 가지런하고 곱다고 느껴지는 손이지만 손톱 끝은 물어뜯은 듯 우둘투둘하다. 발 사이즈는 250.
넉넉한 사이즈의 흰 티셔츠. 평소에도 딱 맞는 옷보다는 널널한 옷을 선호하는 편이다. 접어올린 바지단 밑으로 오래 신은 티가 나는 회색 운동화를 신고 있다.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어 무난한 옷차림에 몸에 착용한 액서사리 역시 없다.
성격
그와 처음 대화를 나눴을 때의 첫 인상은 그의 외모같이 차분하고 얌전하다는 것. 말투가 조곤조곤하고 목소리가 크지 않아 조용조용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 목소리의 톤 변화가 작다. 놀라거나, 당황했을 때, 그리고 흥분했을 때에도 그의 목소리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저 아주 조금 말이 빨라진다던가, 조금 단호해진다던가 하는 미묘한 차이. 보통 사람들이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그는 제 표정과 감정을 잘 숨길 줄 안다. 내기를 할 때 유리하게 적용하는 점 중 하나. 기본적으로 무표정이거나, 가벼운 웃음을 띄고 있다. 간혹 대화 중에 장난스런 표정을 지을 때도 있다. 시무룩한 표정이라던가 장난이라는 게 뻔히 보이는 놀란 표정. 상대가 눈치채면 금방 평소대로 푸스스 웃어내린다. 겉으로 보이는 모양새가 차분하다고 해서 그가 하는 말의 내용까지 마냥 얌전하고 조용한 건 아니다. 적당한 장난도 섞고 순하게 돌려말하는 것 보다는 은근히 직구를 날리거나 뻔뻔한 말 역시 많이 한다. 대체적으로 말하는 내용은 평범한 열 여덟살.
그러나 상대를 대할 때 거래. 기브 앤 테이크 따위의 말을 많이 사용한다. 서로를 신뢰 한 수 없는 세상인 만큼, 벽을 치듯이, 대화를 하더라도 가까워 질 법 하면 "내가 이걸 주면 그쪽은 이걸 내게 줄 생각이예요?"따위의 말로 거리를 다시 늘려버린다. 은근한 정을 잘 주는 성격이라, 스스로 거리를 두지 않으면 저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정을 붙힌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굳이 다시 거리를 두는 이유는 제가 정을 주고 그 사람의 감정에 조금이나마 동화되어버리면 이성적 판단에 영향을 받기 때문.
어떠한 사건이 있더라도 그로 인한 불안함 등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입을 다무는 정도. 드러나지 못한 불안감은 습관적인 도둑질로 표출된다.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표정이나 감정등을 분석하듯이 읽어내는 버릇이 있다. 본인이 말 할 때는 시선을 내리고 이야기하지만 상대가 말을 할 때는 눈을 마주치고 표정을 똑바로 쳐다보며 듣는다. 자신이 말을 할 때, 상대의 표정을 살펴야 할 필요가 있으면 그 때도 들을 때와 마찬가지로 얼굴을 바라본다.
특이사항
도벽이 있다. 생존에 대한 불안감, 사춘기 시절의 의지할 자리를 찾지 못함에 의한 정서적 방황이 도벽으로 표출된 것. 심리가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 도둑질이 더 잦아진다. 잘못된 방법이지만 일종의 안정을 얻는 수단. 제 숙소 한 쪽에는 훔친 물건들을 모아둔 박스가 있다. 비싸고 값나가는 물건도 있지만 괭장히 쓰잘데기없고 본인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작은 십자가 목걸이를 하나 가지고 있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신부복 주머니에서 빼온 것. 폐허가 된 성당에 들락거린 적은 있지만 신을 믿는 건 아니다.
그 외에 즐기는 일이 하나 있다면 카드게임. 여러 매체를 통해서, 또한 주변 또래와의 관계 속에서 그 도구로 쓰인 것이지만 저는 그 것에 꽤나 흥미가 있다. 재능 또한 있다고 해도 괜찮을까. 플레이어의 팔과 다리를 걸고 카드 내기를 하는 등 써먹은 경력이 있다. 물론 힘의 차이에 의해 고기를 얻기는 커녕 되려 내어 쫓긴 적도 있지만.
선관
후 원 규
"우리의 관계는 거래 속에서만 성립되죠. 오로지 그 뿐이예요."
살고 싶었으니까. 그것이 이 모임에 들어온 목적이기도 하고 제가 마지막까지 바라는 단 한 가지니까. 그러기에 서안은 그의 눈 밖에 나고 싶지 않았다. 되려 그가 원한다면 다른 이의 팔다리를 제 손으로 잘라 바치더라도, 제 숨이 붙어있다면 그뿐이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감정을 주지도 않았다. 나는 악어새, 당신은 악어. 그 정도는 어때요? 나를 삼키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