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 회 인
18
남
무기
쇠파이프, 잭나이프

외관
166.6 cm 56 kg
소년은 애매하다.
동그랗게 커다란 눈과 희고 조막만한 얼굴, 빨갛게 오밀조밀한 입술은 조화를 이뤄
퍽 귀여워 보이는 요소들을 갖추었다 싶었지만 그 끝은 날카롭게 세워져 있으니
눈을 매섭게 치켜뜰때면 위협적인 삼백안이 도드라지는 여느 고양이의 그것이었다.
눅눅하고 어두운 무리에 어울리지 않게 밝고 화려한 옷과, 소매가 길어 보일듯 말듯 나온
작은 손에 들기에도 벅차보이는 두께의 쇠파이프를 들고 해맑게도 웃는다.
그 이중성을 스스로도 아주 잘 알고 있는건지, 소년은 제 생김새를 이용해먹기에 거침이 없었다.
바르작 거리는 상대의 목을 틀어쥐고 손톱을 박아넣는 잔혹한 면모를
작고 낭창한 체구와 해사하게 휘어지는 미소로 덮고는 천진한 소년을 연기하며 사람과 식인귀 사이를 오갔다.
성격

이성보다는 본능이 앞서는 10대, 그것도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이 당연한 세상에서
음식을 위해 모인 핏대오른 아이들은 무엇으로 다스려야 할까?
말은 휘어진다. 누군가는 단어와 단어에 얽혀 거미줄의 나비처럼 될테지만,
누군가는 필히 그 거미줄을 뜯어낸다. 그리하면 우습게 여겨진다, 말 뿐인 권위는 무너지고만다.
그러면? 공포는 축적된다. 그들을 힘으로 누르려 든다면 그 공포는 차곡차곡 쌓이다가
결국 고스란히 제게로 돌아와 작은 몸뚱이를 단지 한 덩이의 고기로 만들 것이다.
그들을 통제해야하는 소년은 어떻게 해야할까.
그래, 소년을 지칭하는 단어는 이중성. 그러니 당연하게도, 소년은 두가지를 다 이용하기로 마음먹었겠지.
카리스마로 제압하는 후원규와는 달리 부드러운 말도 이용할 줄 아는.
그들을 사로잡기 위해, 아니 애매한 위치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선 없이 최선만이 있는 방법.
소년은 마음을 녹이는 말과 몸을 녹이는 힘을 잡으려 그다지도 애를 쓰더라.
특이사항
회인
晦 그뭄 회, 湮 잠길 인.
어둠이 목을 옥죈다. 숨이, 차다.
오른팔
식객의 리더, 후원규. 나는 네 오른팔이야.
식인귀
너는 나를 먹고, 나는 너를 먹는다.
겁
네가 두려워 하는 것은 뭐고,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은 뭔데?
선택
당연한거야? 어쩔 수 없잖아. 그런데, 몰랐어.
선관
후 원 규
" 원규야. 사람이라는 게 참 웃겨, 그치? "
지 회 인
" 너는 타고난 요리사야. 여러의미로. "